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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제 769 호 서로 다른 대학, 하나의 게시판에서 소통하다

  • 작성일 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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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342
이은탁

서로 다른 대학, 하나의 게시판에서 소통하다

  대학생 플랫폼 에브리타임에 새로운 게시판이 등장했다. 지난 7월 1일 에브리타임은 업데이트를 통해 전국 대학생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연합 게시판’을 선보였다. 그동안 에브리타임의 커뮤니티는 재학 인증을 거친 학생들이 자신의 소속 대학 게시판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공간이었다. 연합 게시판의 등장으로 이용자들은 소속 대학을 벗어나 다른 학교 학생들이 작성한 게시물을 한 공간에서 확인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됐다.


▲에브리타임 앱 소개 (사진: https://everytime.kr/)

넓어진 소통의 장, 연합 게시판 

  연합 게시판은 소속 대학과 관계없이 에브리타임 이용자들이 함께 게시물을 작성하고 열람할 수 있는 전국 단위 커뮤니티다. 지난 7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에는 자유게시판, 시사·이슈, 정보게시판, 홍보게시판, 비밀게시판 등 5개 게시판으로 구성됐다. 이후 이용자들의 관심사와 이용 방식에 따라 게시판이 추가되어 지난달 기준 18개까지 확대됐다. 취업·진로와 게임, 스포츠 등 대학생들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한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학교 밖 학생들과 정보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연합 게시판과 기존 캠퍼스 게시판의 가장 큰 차이는 게시물의 공유 범위다. 기존 게시판에서는 자신의 학교 학생들이 작성한 게시물을 중심으로 확인했다면, 연합 게시판에서는 다른 대학 학생의 게시물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작성자의 익명성은 유지되지만 게시물에는 소속 대학과 캠퍼스가 표시돼 어느 대학 학생이 작성한 글인지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같은 관심사를 가진 학생끼리 학교와 관계없이 의견을 주고받는 한편, 대학별로 서로 다른 문화나 경험을 비교해 볼 수도 있게 됐다.


▲연합 게시판 게시글과 댓글 작성 시 작성자의 대학과 캠퍼스명이 표시된다. (사진: https://everytime.kr/union-board/1/2982928)

  연합 게시판의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에브리타임은 8월 초 HOT 게시판을 신설한 가운데, 8월 19일 이공계 특성화 대학과 인천 송도 글로벌 캠퍼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특화 연합 게시판을 추가했다. 운영사 비누랩스는 “단일 캠퍼스 규모가 작아 정보 공유에 제약이 있었던 대학들의 소통 수요 등을 고려해 이러한 공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난 만큼 이용자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와 의견의 범위도 넓어졌다. 취업과 진로처럼 대학생들이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주제에 대해 다른 대학 학생들의 경험을 참고하거나, 이전에는 접하기 어려웠던 타 대학의 분위기와 학생들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연합 게시판의 명암


  반면 서로 다른 대학의 학생들이 익명으로 한 공간에 모이면서 대학 간 비교와 비방, 혐오 표현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새롭게 마련된 연합 게시판을 바라보는 대학생들의 생각은 어떨까. 


  우리 대학 천안캠퍼스 재학생 A 씨는 연합 게시판 내 소속 대학 표시 기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개인의 발언이 대학 전체의 입장으로 받아들여질 경우 개인의 생각과 구성원 전체의 의견이 구분되지 않아 대학 간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연합 게시판이 기존의 캠퍼스 게시판에서 벗어나 다른 대학 학생들과 소통할 기회를 넓혔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A 씨는 “기존에는 소속 대학의 게시물만 확인할 수 있었지만, 연합 게시판을 통해 다양한 대학생들의 생각과 일상을 접하며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KAIST 재학생 B 씨는 “연합 게시판은 대학 간 경쟁이나 갈등의 공간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소통하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익명성을 바탕으로 성별이나 대학을 이유로 한 비방과 인신공격이 이어질 경우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연합 게시판의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이라는 특성을 이용해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표현을 사용해서는 안 되며,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되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유머나 비판 역시 상대방을 비난하는 방식이 아닌 서로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국 대학생들의 소통의 장


  교내 구성원끼리만 소통하던 기존의 캠퍼스 게시판과 달리, 에브리타임 연합 게시판은 학교 간 경계를 넘어 전국 대학생들이 한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다른 대학의 소식을 접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면서 기존 대학생 커뮤니티의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소속 대학 표시와 익명성이 함께 존재하는 환경에서는 개인의 발언이 해당 대학 전체에 대한 인식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여러 대학의 학생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에 필요한 소통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캠퍼스 간 나뉘어 있던 게시판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는 만큼, 서로에 대한 존중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연합 게시판을 이용한다면 대학의 경계를 넘어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연합 게시판으로 인해 캠퍼스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모습 (사진: Gemini 활용)



이은탁 기자, 서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