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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사회

제 757 호 새로운 대중교통의 물결, ‘한강버스’와 ‘자율주행버스’

  • 작성일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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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48
정수형

새로운 대중교통의 물결, ‘한강버스와 자율주행버스


  서울시는 최근 한강을 활용한 새로운 교통수단 한강버스와 도심 자율주행버스를 잇따라 선보이며 대중교통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했다한강버스는 수상 이동의 가능성을자율주행버스는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교통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교통수단이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그러나 새로운 시도 뒤에는 여전히 안전성효율성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특히 한강버스의 경우 정식 운항 시작 열흘 만에 네 차례의 사고와 운항 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시민 안전을 위한 충분한 준비가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내 최초 수상 교통수단기대와 불안 속 출발


▲ 운행중인 한강 버스 (사진https://www.khan.co.kr/article/202509151000011/?utm_source=urlCopy&utm_medium=social&utm_campaign=sharing)


  지난 8월 18일 오전 11서울시는 마곡에서 잠실까지 28.9km 구간을 오가는 한강버스의 정식 운항을 시작했다한강버스는 도심 교통 혼잡 완화를 목적으로 도입되었으며한강이라는 자연 인프라를 활용해 편의성을 높인 국내 최초의 수상 대중교통이다선박은 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 등 7개 선착장을 거쳐 하루 14회 운항된다.


  그러나 운항 시작과 동시에 잇따른 고장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졌다운항 초기부터 전기계통 이상방향타 고장 등 선박 결함이 반복되었고결국 서울시는 8월 28일 승객 탑승을 전면 중단한 채 10월 말까지 무승객 시범운항을 실시했다. ‘새로운 출퇴근 교통수단으로 홍보된 한강버스가 안정성 확보에 실패하며시민의 신뢰는 떨어졌다.

한강버스 시범운항 전환 안내문 (사진https://www.hgbus.co.kr/)


불안한 출항의 이면허술했던 안전 점검


  한강버스의 사고 원인으로는 안전 점검과 인명 구조 훈련의 미흡이 꼽힌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자료에 따르면서울시는 개통 전 총 7건의 재난 대비 훈련을 진행했지만실제 승객 대피나 구조 상황을 가정한 훈련은 3건에 불과했다.


  한강버스는 최대 199명을 태울 수 있음에도 훈련 시 가정된 승객 수는 10명 내외로대규모 인명피해 상황을 대비하지 못했다특히 지난 8월 25일 시행된 퇴선 훈련에서는 15명만이 참여했으며물에 빠진 승객을 구조하는 훈련에서도 8명만을 가정했다이해식 의원은 수상 교통은 사고 발생 시 구조가 어렵고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서울시는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전대책 미비 속에서 시작된 한강버스 운항은 결국 반복된 고장으로 중단되었고무리한 도입이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재운항된 한강버스 또 항로 이탈 사고


  시민 무탑승 운항으로 전환되었던 한강버스는 11월 1일 오전 9시 운항 재개 이후 시험 운항을 이어오던 중, 11월 16일 항로 이탈 사고가 발생했다이에 서울시는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안전 관리 체계를 재점검하며 운항 전반에 대한 보완 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운항 재개 전 한 달간 300회 이상 반복 운항을 진행하며 선착장 접안교각 통과 등 안정성 강화 훈련을 시행해 왔다사고 이후에는 기존 훈련 내용을 추가 보완하고선박 통제 절차와 위험 대응 매뉴얼을 강화하는 등 안전 확보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또한 예비 선박을 상시 배치해 결항을 줄이고돌발 상황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해 탑승객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보완 조치를 거친 한강버스는 동절기 기상 상황을 고려해 내년 3월까지 하루 16, 1시간 30분 간격으로 운항할 예정이다노선은 마곡에서 잠실까지 총 7개 선착장(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을 경유하고요금은 편도 기준 성인 3천 원청소년 1800어린이 1100원이다.


자율주행버스


  한강버스가 불안한 출발을 시작한 가운데기술 혁신을 접목한 자율주행버스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서울 도심 한복판 청계천 도로 위에서 운전석과 핸들브레이크가 전혀 없는 자율주행 셔틀버스 청계 A01‘이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이는 서울시가 처음 도입한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버스로국내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AutoNOMOUS A2Z)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ROii’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청계 A01’은 국제 자동차 기술 협회(SAE) 기준 고도의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모든 주행 상황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지만 제어를 포기할때만 안전관리자가 필요한 수준인 레벨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차량으로운전자의 개입 없이 주행이 가능하지만 완전 무인 단계인 레벨5에는 이르지 않았다돌발 상황이나 어린이보호구역 통과 시에는 차량 후방의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을 이용해 수동 조작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차량 외부에는 라이다(LiDAR), 8대의 카메라레이더 센서가 탑재되어 주변 차량과 보행자를 인식하며내부 대형 모니터에는 주행 상황이 실시간으로 표시된다최대 시속은 40지만 안정성을 위해 약 20로 서행하며도심의 복잡한 환경에서는 신호나 보행자 등으로 인해 잦은 정차가 발생한다청계 A01은 청계광장세운상가광장시장을 연결하는 왕복 4.8km 구간을 하루 11, 30분 간격으로 순환 운행한다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행되며차량은 최대 8명을 수용하고 휠체어석도 마련되어 있다.

  현재는 무료 시범 운행 중이지만서울시는 2026년 하반기 유료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교통카드 태그를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수도권 환승 할인과 기후동행카드 혜택도 유지된다그리고 청계천에서의 시범 운행이 끝나면향후 야간 운행과 노선 확장을 검토해 완전 무인 셔틀로 발전시키고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계천 자율주행버스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도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효율성과 기술적 혁신이라는 장점을 가진다그러나도심 환경에서는 아직 돌발 상황 대응과 주행 안정성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한 문제가 남아 있어향후 기술 고도화와 안전 검증이 필수적이다.


▲ 청계 A01’ 외관 (사진https://www.fnnews.com/news/202509231357211304)


▲ 청계 A01’ 내부 (사진https://www.news1.kr/local/moi/5921862)

새로운 대중교통 상용화에 대한 의문과 적절한 조치의 필요성

  한강버스와 자율주행버스의 도입은 국내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과 대중교통의 새로운 전환점을 보여준다그러나 상용화를 앞두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여전히 많다기술적 안정성돌발 상황 대응 능력법적 기준 마련그리고 시민들의 신뢰 확보가 그 핵심이다특히 완전 무인 운행을 목표로 하는 기술들은 예측 불가능한 도심 환경에서 안전사고의 위험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따라서 시범 운행 단계에서의 충분한 데이터 축적과 문제점 보완이 필수적이며정부와 지자체의 면밀한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한강버스와 자율주행버스가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사회적 수용성과 제도적 안전장치가 함께 마련되는 것이 중요하다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질 때자율주행버스의 상용화는 비로소 현실이 될 것이다.

이은탁정수형 기자